지난주에 중고거래 사진 정리 이야기를 한 번 썼습니다. 그 글은 "왜 정리 앱이 소용없는가"에 대한 이야기였고, 이번 글은 실제로 일주일 써 본 기록입니다.
먼저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페이드캠은 제가 만든 앱입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글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대신 아쉬운 점도 빼지 않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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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달라진 것 한 줄
사진을 한 장도 손으로 안 지웠는데, 사진첩이 더 안 늘었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이게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제일 크게 바뀐 건 "지우기"가 아니라 "고르기"였습니다
쓰기 전에는 이 앱의 쓸모가 자동 삭제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중고거래로 찍으면 사진첩에 "페이드캠"이라는 앨범이 따로 생깁니다. 당근에서 사진 올리기를 누르고 그 앨범만 열면 방금 찍은 사진이 거기 다 있습니다.
전에는 최근 항목을 위로 계속 올려 가며 찾았습니다. 그 사이에 아이 사진이 나오고, 캡처가 나오고, 스크롤하다가 손이 멈췄습니다. 물건 하나 올리는 데 그 과정이 매번 끼어 있었습니다.
그게 없어졌습니다. 사진 고르는 시간이 체감상 가장 크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7일이 지나면 앱이 그 앨범에서도 치워 줍니다. 다 판 물건 사진이 사진첩에 남지 않습니다.
주차 사진은 아예 사진첩에 안 들어갑니다
이게 다른 사진 정리 앱과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다른 앱들은 사진첩에 전부 들어간 다음에 치워 주고, 이 앱은 애초에 들어가지 않게 합니다.
주차로 찍으면 찍을 때 몇 시간 뒤에 알릴지 고릅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기둥 번호를 찍고 나오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영수증과 서류는 30일입니다. 회사에 낼 영수증을 찍어 두고 정산이 끝나면 그냥 두면 됩니다. 한 달 뒤에 알아서 없어집니다.
사진첩에 넣어야 할 일이 생기면 보관함에서 골라 내보내면 됩니다.
스트레스가 줄어든 진짜 이유
사진첩 정리가 힘든 이유는 양이 아니라 판단 횟수였습니다.
쌓인 다음에 지우려면 사진마다 "이거 지워도 되나"를 한 번씩 생각해야 합니다. 몇백 장이면 그 판단을 몇백 번 합니다. 그래서 한 번 하고 다시 안 합니다.
페이드캠은 그 판단을 찍는 순간 한 번으로 옮깁니다. 의자 하나를 팔려고 열다섯 장을 찍었다면, 그 열다섯 장에 대한 결정을 찍기 전에 한 번 내린 셈입니다.
지울 결심을 할 일이 없으니 스트레스가 생길 자리도 없습니다.
용도 다섯 가지
- 중고거래 : 7일. 사진첩에 전용 앨범으로 나갑니다
- 주차 : 1일. 정한 시간 뒤에 알림이 옵니다
- 영수증 : 30일
- 서류 : 30일
- 그냥 : 1일
보관 기간은 보관함에서 사진을 길게 눌러 언제든 바꿉니다. 1일, 7일, 15일, 30일, 안 지움 중에서 고릅니다. 한 주 안에 안 팔린 물건은 그 자리에서 늘리면 됩니다.
자주 묻는 것
사진이 사라졌습니다. 되살릴 수 있나요?
보관함 위쪽 휴지통을 확인해 주세요. 기한이 지난 사진은 바로 지워지지 않고 휴지통에서 7일을 더 기다립니다. 그 안이면 되살릴 수 있습니다.
보관 기간을 바꾸고 싶습니다.
보관함에서 사진을 길게 눌러 기간을 바꿀 수 있습니다. 1일, 7일, 15일, 30일, 안 지움 중에서 고릅니다. "안 지움"으로 두면 영영 지워지지 않습니다.
"페이드캠" 앨범이 사진첩에 안 보입니다.
"중고거래"로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으면 앨범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한 장 찍어 보시고, 그래도 없으면 사진첩 접근 권한이 "전체 접근"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선택한 사진만"으로는 앨범을 만들 수 없습니다.
주차 알림이 안 옵니다.
기기 설정에서 페이드캠의 알림이 켜져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알림 권한을 거부하셨다면 주차 사진은 찍히지만 알림은 오지 않습니다.
사진을 다른 앱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보관함에서 사진을 골라 내보내기를 누르면 사진첩으로 나갑니다. 나간 사진은 앱이 더 이상 건드리지 않습니다.
계정이나 백업은 없나요?
없습니다. 서버가 없는 앱이라 기기를 바꾸면 앱 안의 사진은 따라가지 않습니다. 남겨야 할 사진은 미리 사진첩으로 내보내 주세요.
유료 기능이 있나요?
없습니다. 전부 무료이고 앱 안 결제도 없습니다.
아쉬운 점
지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만 됩니다. 안드로이드판은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서버가 없어서 기기를 바꾸면 앱 안에 있던 사진은 따라가지 않습니다. 사진을 기기 밖으로 안 보내겠다는 약속과 맞바꾼 부분이라 당분간 이대로 갑니다. 남길 사진은 미리 내보내 두셔야 합니다.
정리하면
사진첩 정리를 몇 번 시도했다가 포기하신 분이라면, 지우는 쪽이 아니라 찍는 쪽을 바꿔 보시는 걸 권합니다. 저는 그게 유일하게 계속된 방법이었습니다.
무료이고, 광고도 로그인도 없습니다.
https://apps.apple.com/kr/app/id6818920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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